경제·금융

외국기업 대북투자 ‘기지개’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 및 단체들이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완화 기미에 힘입어 투자조사단 파견을 서두르는 등 `대북 행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GE, 지멘스 등 일부 기업들은 한ㆍ미 정상간 공조체제가 확인되기만 하면 곧 바로 대북투자에 나설 방침이어서 오는 5월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전후해 다국적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는 ▲북핵 해법 가시화로 참여정부 출범 후 지속되던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도)의 하락 ▲무디스, 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과 맞물려 한국경제를 선순환 궤도로 진입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주한EU상의는 이달 말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관세 세미나`에 전문가들을 참석시키기로 했으며 오는 5월에 열리는 `평양교역축전`에도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주한미상의 역시 올 상반기를 목표로 사상 처음 미국기업인들의 북한 방문단 파견을 추진중이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 명예회장은 “(북한 측에) 미 상의 회원사들의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며 “봄기운이 사라지기 전에 대북투자단의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지멘스 등 개별기업들 역시 최근 글로벌 본사의 요청에 의해 수시로 북한 관련 정보를 보고하는 등 대북투자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 모습이다. GE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본사에 주기적으로 대북 상황 보고서를 보내고 있다”면서 “최근 북핵문제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한ㆍ미 정상간 공조가 확인되면 본격적인 대북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주한 미상의, 유럽상의 등을 통해 대북 투자 가능성을 문의를 해오는 미국, 유럽 현지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기자, 최인철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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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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