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약업계 '도우미 의약품' 눈길

콜레스테롤 이중억제제 '바이토린'시장진입위해<br>MSD, 腸에서 작용 '이지트롤' 이례적 미리 출시

바이토린

이지트롤

핵심 의약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미리 길을 닦아놓는 이른바 ‘도우미 의약품’이 등장해 화제다. 신약 하나를 발매하기 위해서는 수십 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제약업계가 이 같은 기법을 활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이지트롤(성분명 에제티미브)’이 바로 화제의 의약품. 이 치료제는 지난 1월 국내에 발매될 때부터 최초의 콜레스테롤 이중억제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출시를 위한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 병의원에서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쓰이는 약은 90% 이상이 조코, 리피토와 같은 ‘스타틴(Statin)’ 제제이다. 이 계열의 의약품은 간(肝)에서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을 억제해 주는 작용으로 의사들의 광범위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바이토린’은 간에서 작용하는 스타틴 제제인 ‘조코’와 장(腸)에서 작용하는 ‘이지트롤’ 복합제로 간과 장 두 곳 모두에서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주는 스타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문제는 고지혈증 환자나 의료인들 모두 기존의 스타틴 제제에 익숙해 이중억제 효과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MSD는 거대품목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토린 출시를 앞두고 올 1월 이지트롤을 미리 출시했다. 간에서만 작용하는 기존 스타틴 제제로는 콜레스테롤 억제가 부족하므로 간에서 작용하는 스타틴과 장에서 작용하는 이지트롤을 함께 써야 함을 강조해 나갔다. 현재 치료 받고 있는 고지혈증 환자들이 제대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지 못하는 현실도 꾸준히 알렸다. 이지트롤 출시기념 심포지엄 역시 ‘스타틴군’과 ‘이지트롤양’의 결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컨셉을 활용해 간과 장에서 동시에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줘야 한다는 것을 의료인들에게 각인을 시켰다. MSD는 의료인들에게 콜레스테롤 이중 억제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를 기다렸고, 7월부터 드디어 두 제품을 합한 최초의 콜레스테롤 이중억제제 ‘바이토린’을 발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틴을 능가하는 바이토린의 이중억제 효과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면서 “바이토린의 이중억제효과는 고지혈증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지트롤이 주력 제품인 바이토린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스타틴과 함께 처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바이토린의 특성을 의료인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계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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