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업현장 사망 40%는 건설 근로자

올해 상반기에만 295명 사망 갈수록 증가…재해예방 활동 ‘시급’

지난 4월 11일 광주 동구에서 아파트 외벽 도장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가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5월 6일 경북 창원시 다가구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붕 끝 단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B씨가 작업발판에서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산업현장에서 숨진 근로자 10명 중 4명이 이처럼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변을 당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올 들어서도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재해예방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0년 산업현장 사고 사망자 1,383명의 40%인 556명이 건설업종에서 생명을 잃었다. 건설업에 이어 제조업 422명, 서비스업 253명, 운수창고업 81명, 임업 29명, 농업ㆍ광업 등 기타 42명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은 추락이 30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붕괴 51명, 낙하 32명, 충돌 26명, 감김ㆍ끼임 26명, 감전 등 기타 119명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건설업에서는 상반기에만 29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269명)에 비해 26명(9.7%) 증가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는 매우 허술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4층 상가건물 인테리어 공사 중 건물 전체가 무너져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부상하고 행인 13명이 다쳤다. 이에 경찰과 검찰은 건물 붕괴 원인을 구조기술사에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보강 조치 없이 내력벽을 철거해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8월에는 도봉구 창동의 2층 주택이 붕괴돼 인부 3명이 매몰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주택의 경우 재건축예정구역에 위치해 건축법에 따라 리모델링 공사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 사고가 난 것이다. 결국 건설현장의 안전의식 제고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단은 이날 대한건설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재해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공단과 협회는 재해사례와 통계자료를 공유하고, 재해예방기술을 개발ㆍ보급하는 한편 안전보건 교육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앞으로 건설재해 통계자료와 재해사례 제공과 함께 기술자료 개발 및 보급 지원한다. 협회는 전국 7,00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건설근로자 재해예방 활동에 이를 활용하게 된다. 공단은 건설업체에 대한 안전보건교육과 대한건설협회 회원사의 선진 안전보건 기법 도입을 지원하고, 대한건설협회와 산업재해예방 기술자료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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