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각종 상품들. 그 가운데서 넓은 소비층의 지지를 받아 히트를 기록하는 상품은 극히 일부에 불구하지만, 일단 ‘대박’을 터뜨린 상품은 그야말로 ‘열 제품 부럽지 않은’ 매출과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노릇을 하게 마련이다. 물론 갈수록 세분화되고 깐깐해지는 소비자 취향을 감안할 때 수많은 소비 인구의 구미에 들어맞는 대형 히트상품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치열한 상품 개발노력의 결과 만들어 낸 단 하나의 성공 제품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나아가 한 업계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엔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수 년째로 접어드는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요즘, 모든 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매출에 불씨를 지펴 줄 히트 상품의 등장에 어느 때 못지않게 목말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에는 어떤 상품들이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를 것인가. 서울경제신문은 ‘웰빙’과 ‘편의’에서 소비자 인기몰이의 조짐을 예견하고 있다.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웰빙 상품에는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이 근 몇 년동안 입증돼 왔기 때문이다. 결국 근래들어 꾸준히 이어져 온 소비 트렌드가 올 가을 이후에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라는 의미에 머물렀던 초창기 웰빙 상품에서 진일보해, 앞으로는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동시에 날로 바빠지는 현대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라야 폭넓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건강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로하스’ 상품, 여러 기능을 동시에 실현하거나 제품 사용상의 불편을 최소화한 편의추구형 상품이 ‘웰빙’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르노삼성차가 하반기 히트를 예감하는 ‘SM7’은 최초로 카드형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열쇠 없이도 엔진 시동과 도어 개폐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으며, 특정 운전자의 체형에 맞춰 조절되는 운전석 메모리시트로 운전자의 편안함을 최대한 고려했다. KT는 휴대폰의 부가서비스 기능을 집 전화로 연계시킨 신개념 유선전화기 ‘안(Ann)’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은 문자메시지와 다양한 벨소리는 물론, 최근에는 TV리모컨 대신 쓸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해 편의성을 한층 높였으며, 휴대폰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 요금으로 가격의 ‘웰빙’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 객장을 가정에 옮겨 놓은 대신증권의 ‘U-사이보스’ 역시 고객 편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업계 최정상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최첨단 트렌드인 ‘유비쿼터스’ 개념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현함으로써 숙련된 고객 뿐 아니라 초보자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라는 점이 인기를 누려, U-사이보스는 한국 최고의 사이버 거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편리한 건강 지킴이’가 단연 신제품 개발의 화두다.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출시한 ‘하루야채’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야채 권장량이 제품에 고스란히 들어있어 간편하게 식생활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유기농 토마토를 비롯한 16가지 야채가 98% 들어 있어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워 야채 성분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이 하반기 이후 제품의 히트를 예견하게 한다. 웅진코웨이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고품격 주방가구 ‘뷔셀(Bussel)‘로 ‘로하스’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높여가며 시장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뷔셀은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소재를 사용, 포르말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해물질을 억제해 건강과 환경을 모두 챙기는 웰빙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삭막하기만 하던 공장도 웰빙과 자연친화ㆍ편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에이스종합건설이 선보인 ‘에이스 하이테크시티’는 기본 시설 외에 찜질방, 병의원,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져, 차세대 공장으로 각광을 모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