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인프라 효자 '밥캣' 미국 본사 확장 나섰다

실적호조 힘입어 직원 크게 늘어 인력 한곳 모으고 근무환경 개선

950만弗 투입… 수용인원 두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밥캣이 실적호조에 힘입어 본사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30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밥캣이 지난 8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웨스트파고 본사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총 95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본사 건물 면적이 2배로 커져 수용인원이 기존 170여명에서 320여명으로 늘어난다.

밥캣이 본사 확장에 나선 것은 최근 실적호조로 직원 숫자가 많아지면서 분산 수용돼 있던 직원들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다.


리치 골드버리 밥캣 북미지역장은 "선두를 지키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뿐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공사 역시 건설장비 산업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앞서 밥캣은 2,800만달러를 투입해 실험실·강의실·사무실 등을 갖춘 '비스마크 애셀러레이션 센터'도 확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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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형 건설기계장비 전문회사인 밥캣은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후 금융위기로 적자를 이어오다 2010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건설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두산인프라코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밥캣이 생산하는 소형 건설장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벌어 중국의 손해를 막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밥캣 건설장비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작하는 엔진(G2)이 탑재돼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올 1·4분기와 2·4분기 밥캣의 매출은 각각 9,411억원과 1조799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와 55%에 달했다. 2·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밥캣이 벌어들인 돈은 1,313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영업이익(1,285억원)보다 많았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밥캣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3,7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내 신규 주택 착공건수가 7월 116만1,000건, 8월 112만6,000건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8월 건설허가 건수도 전월 대비 3.5%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사업으로 인한 적자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올 2·4분기에도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연간으로 2,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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