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일 자동차메이커들 유럽 디젤차시장 공략

◎도요타,영서 생산 「카로라」 30% 디젤차로/혼다·닛산 등도 현지에 공장건립등 박차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디젤차」를 무기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디젤차는 연비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을 중시하는 구미지역에서는 전체 승용차시장의 30%를 차지할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품목. 일본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디젤차종의 현지생산 및 유럽업체 등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동차시장의 이같은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전략인 셈이다. 일본 자동차메이커중 현재 유럽 디젤차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 업체는 도요타와 혼다(본전)기연, 닛산(일산) 등 3사. 도요타와 혼다는 이미 유럽시장에 디젤엔진을 탑재한 소형승용차를 잇달아 발매하기 시작했다. 도요타는 특히 오는 98년말부터는 영국에서 생산할 계획인 주력 승용차 「카로라」의 30%를 디젤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유럽업체로부터 디젤엔진을 현지조달하는 방법도 강구중이다. 혼다자동차 역시 영국을 거점으로 생산중인 「어코드」승용차의 디젤차종에 영국 로버사로부터 디젤엔진을 조달키로 했다. 연말부터는 「시빅」모델의 일부에도 로버제 디젤엔진(배기량 2천㏄)을 탑재할 계획이다. 유럽 디젤차시장에 대한 닛산의 전략은 더욱 적극적이다. 닛산은 이미 영국에 배기량 2천㏄의 디젤엔진을 조립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췄다. 4억엔을 투자한 이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약 3만대. 닛산은 이 엔진을 지난 9월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프리메라」모델에 탑재키로 했다. 구형 프리메다 모델은 디젤엔진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 전체 생산차종중 디젤차의 비율이 10%에 머물렀지만 신형모델에서는 엔진의 현지조달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25% 가량을 디젤차로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또「마치」모델의 디젤엔진을 프랑스 푸조사로부터 도입하는 등 유럽업체와의 제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같은 계획을 통해 유럽시장내 디젤차의 생산비율이 전체차종의 30%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내 디젤차의 점유율이 3%가량에 머물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유럽시장의 매력은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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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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