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퓰리즘이 국가흥망 가른다] 나롱딧 스러호싯 출랄롱꼰大 법학과 교수

"무리하게 공약 밀어붙이면 대혼란, 단계적 실천방안 마련이 유일 해법"


"태국 경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나롱딧 스러호싯(33ㆍ사진) 태국 출랑라콩 국립대 법학과 교수는 "태국의 정치ㆍ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랑라콩대는 지도자급 인재를 배출하며 태국에서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고 있다. 나롱딧 교수는 "특히 임금 50% 인상과 같은 정책은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푸어타이당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는 방안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임금을 올리더라도 특정 시기에 일괄적으로 인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잉락 친나왓 신임 총리가 무리하게 공약을 실천할 경우 태국 사회 전반에 다시 한 번 대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어 나라 곳간이 비고 이에 따라 경제가 흔들린다면 군부 쿠데타 등 극단적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푸어타이당 입장에서는 그들이 내세운 공약을 밀어붙일 경우 '옐로셔츠(보수 왕정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만일 실천하지 못하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단계적 공약 실천 방안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내세운 포퓰리즘의 수위를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롱딧 교수는 "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묵은 정치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잉락 총리의 정책실현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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