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株, 초복날 과징금 맞고 '빌빌'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닭고기 관련주들이 '초복 특수'에도 불구하고 때아닌 과징금 부과 소식에 기를 펴지 못했다.
초복인 20일 육계시장 1위 업체인 하림[024660]은 주가가 0.17% 하락했으며 2위인 마니커[027740]는 0.80% 내렸다. 3위로 지난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동우는 약세를 지속하다 반등했으나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여름철, 특히 복날을 전후해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닭고기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곤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로 올해도 무더위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초복을 맞아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마니커에 따르면 초복을 하루 앞둔 19일 주문량이 50만 마리로 평소 하루 14만~15만 마리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닭 시세도 마리당 1천600원으로 최근 20여일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장기적으로도 다른 육류에 비해 닭고기 소비 비중 늘어나는 추세여서 업황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올 여름은 닭고기 관련주들의 행로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주요 닭고기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을 이유로 26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과징금 부과 대상은 하림(12억4천600만원), 마니커(5억5천700만원), 동우(5억8천만원), 체리부로(2억8천400원) 등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상위 4개사다.
이주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징금이 부과됐기 때문에 올해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이고 주가에도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업황 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7/20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