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11일 새벽 미국에서 5억달러 규모의 외화농업금융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수익률(0.65%)에 1.6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더해진 2.302%다.
농협은 당초 가산금리 기준으로 1.80%포인트로 제시했으나 투자자가 몰리자 1.65~1.70%포인트로 낮췄고 입찰 결과 1.65%포인트로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A)과 동일등급을 가진 하나은행의 유통금리(미 국채 5년물+1.64~1.65%포인트)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효과를 반영한 듯 이번 채권발행에는 발행금액의 6배에 달하는 31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80%로 가장 많았고 유럽(16%)과 미국(4%)이 뒤를 이었다.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53%, 보험 14%, 은행 11%, 정부기관 10%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10월 만기도래하는 외화채권 4억달러의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한국계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이뤄진 채권발행이어서 금리가 낮게 형성됐다"며 "한국계 채권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 호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