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호텔 객실이 문화 전시공간으로 바뀐다

국내 첫 호텔아트페어 '아시아 톱갤러리' 내달 하얏트서울서 <br>한·중·일 대표화랑 61곳 참여… 2개층 활용 회화·사진등 선봬

오는 8월 21~23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톱갤러리 호텔아트페어' 는 84개 객실에서 그림과 사진, 조각과 영상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페어다. 벽면과 침대 위는 물론 화장대와 책상 위까지 작품으로 가득 채우는 방식이 이채롭다. /사진제공=AHAF운영위


'이제는 호텔방에서 OOOO도 한다' 앞으로는 호텔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미술감상'도 추가된다. 호텔을 전시공간으로 이용한 '아시아 톱갤러리 호텔아트페어'(이하 AHAF)가 오는 8월 21~23일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다. 숙박 공간에 머물렀던 호텔이 문화적 욕구를 반영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지에서 열린 적 있는 호텔아트페어가 국내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특히 호텔 방문객을 중심으로 미술품 구입의 실수요층인 고급 컬렉터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아트페어의 진화 사례로 꼽힌다. 최근 아트페어는 대중 친화전략을 추구하는 '서울오픈아트페어', 아트페어에 비엔날레식 기획을 도입한 '블루닷아시아', 대학생 작가까지 출품 범위를 확대한 '아시아프' 등 타깃 관람 층에 따라 전략이 다변화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실제로 불황 중에도 관람객과 판매액이 증가하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술시장 전문가인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경매가 주도하던 미술시장이 최근 들어 아트페어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AHAF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교류를 목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화랑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열린 뒤 우리나라에서 2회 행사가 열리게 됐다. 총 2개 층 84개 룸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침대 위에 그림을 놓거나 욕조 안에 조각을 배치하고 화장대와 소파에 사진과 설치작품을 두는 방식이다. 실제 주거공간과 유사한 객실에 회화ㆍ사진ㆍ조각이 설치돼 작품을 구입했을 때 어떻게 집에 어울릴 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패션 쇼와 와인 파티 등 고급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참여 갤러리는 한국의 가나ㆍ노화랑ㆍ동산방ㆍ박여숙ㆍ아트싸이드ㆍ예화랑ㆍ컬럼스ㆍ표화랑 등과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화랑 등 총 61곳.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도 참여해 '옥션룸'을 운영하며 연예활동과 작품활동을 병행하는 배우 조민기, 가수 나얼의 전시도 선보인다. 운영위원장인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한중일 3국의 유력 화랑이 참여하는 것이라 비교 감상이 가능하며 역량 있는 작가의 국제교류도 도모할 수 있다"면서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이 일본에 비해 낮은 가격에 나온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내년 3회 행사는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02)74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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