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DP업계 ‘증산 앞당기기’ 가속

전자 업체들이 핵심 `캐시카우`로 등장한 PDP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간 싸움`에 들어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DP 시장이 최대 호황기를 맞으면서 업체들이 당초 사업계획을 대거 앞당겨 생산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PDP 3기 라인에 대한 양산에 들어가는데 이어 4기 라인도 조기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말 현재 생산량이 월 6만5,000대에 그쳐, 3기 라인을 가동해도 14만대에 불과해 1위인 삼성SDI 등에 턱없이 뒤쳐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예정한 1조1,000억원의 시설 투자분중 50%를 PDP와 이동단말기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SDI도 지난해 12월초 2기 라인을 조기 가동, 생산량을 13만대로 늘린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5,830억원을 투자, 12만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 업체들의 이 같은 시간단위의 생산량 늘리기에 맞서 일본 업체들도 본격적인 물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마쓰시다는 지난해말 5만대였던 생산량을 상반기중 라인 증설을 통해 1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후지쯔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FHP도 5만대에서 7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파이오니어는 NEC의 PDP 사업부를 인수해 11만1,000대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PDP의 활황세가 예상보다 더욱 확고하게 굳어지고 있다”며 “이제 PDP 시장은 한마디로 `먼저 차지하는게 임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PDP 시장은 지난해말 170만대에서 올해 350만대까지 늘어난 뒤, 오는 2007년에는 1,3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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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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