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은행권 외화조달 숨통 트일듯

경쟁입찰식 스와프거래 도입…예측 가능한 달러공급원 생겨


은행권 외화조달 숨통 트일듯 경쟁입찰식 스와프거래 도입…예측 가능한 달러공급원 생겨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은행이 경쟁입찰 방식의 스와프거래제를 도입한 것은 그동안 금융권에 간접적으로 달러를 공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달러가 절실한 은행에 직접 빌려주겠다는 의미다. 외화자금시장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해 한은이 외화유동성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 3개월간 무려 300억달러가량이 살포될 예정인데다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달러 공급원이 생겼기 때문에 은행권의 외화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입찰제 카드 왜 꺼냈나=한은은 지난해 중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스와프 시장에 달러가 유통되지 않고 붕괴되자 지난 9월부터 스와프 거래에 나서면서 달러를 풀기 시작했다. 당시 공급방식은 참여거래제도로 1차적으로 한은이 스와프 거래 대행 은행과 거래를 하고 2차로 거래 대행 은행이 시중은행과 거래를 통해 달러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일부 은행들에 달러가 태부족해지면서 한은의 강도 높은 역할론이 제기됐다. 기존 방식은 스와프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초점이 맞춰졌지만 달러가 꼭 필요한 은행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던 것. 또한 한은의 달러공급 시기와 규모가 비공개여서 은행권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스케줄에도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좀더 정밀하고 공개적인 방식인 경쟁입찰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에 대해 효율적인 방법으로 외화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입찰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은=경쟁입찰 방식인 만큼 모든 시중 외국환은행이 참여할 수 있다. 즉 은행법에 의한 금융기관(외은지점 포함)과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입찰시기는 매주 화요일이며 상황에 따라 수시입찰도 병행한다. 입찰규모는 국내 외화자금사정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단 오는 21일 시행될 첫 입찰에서는 20억~30억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매주 20억~30억달러 규모면 만기이전에 3개월간 약 300억달러라는 엄청난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대상은 만기 3개월 이내의 외환 스와프 거래(sell&buy)가 중심이 되며 필요시 만기 3개월 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와 1년 이상의 통화 스와프 거래(CRS pay)도 포함된다. 응찰금액은 최소 100만달러이며 최대 응찰금액은 총 입찰금액의 20% 범위 내에서 제한된다. 낙찰결정은 내정금리 내에서 가장 낮은 스와프 금리를 써낸 제시자에서 높은 제시자 순으로 입찰금액을 배분한다. ◇스와프시장 패닉 진정될까=은행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달러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가 꼭 필요한 은행들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달러를 수혈 받을 수 있는데다 3개월간 300억달러에 달하는 한은의 강력한 달러공급 의지로 외화유동성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도 일정 부분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달러 공급원이 생겼다는 측면에서 외화조달 스케줄을 짜는 데 전보다 훨씬 수월해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부장은 "그동안 스와프시장이 제 역할을 못했는데 한은이 정기적으로 물량을 공급해주면 은행들의 달러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은의 직접 달러 공급 방침이 전해지면서 패닉 상황의 스와프 시장은 일단 진정양상을 보였다. 외환 스와프시장에서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는 전일보다 1원50전 상승한 –6원50전을 기록했다. 3개월물은 4원 오른 –22원을 나타냈다. 스와프포인트의 마이너스 폭이 감소했다는 것은 달러 수요가 적어진다는 의미다. 전일 제로금리로까지 폭락했던 CRS금리도 플러스 상태로 복귀, 달러를 빌리기 위해 바닥으로 추락했던 원화이자율이 소폭 상승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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