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한국기업 사냥 확대

패션·게임·금융 이어 농기계까지 M&A 저울질<br>中 에쓰앤씨엔진 국내업체 인수 추진

78조원에 달하는 중국 농기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 간 짝짓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중국 자본이 만나 세계 최대 농기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경우 시장 장악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특히 수요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기계 업계에 해외진출이라는 활로를 제시한 것으로 한중 기업 간 농기계 분야의 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C엔진그룹 고위관계자가 이달 중 방한해 국내 농기계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M&A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S&C엔진그룹은 지난 1년간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농기계 업체에 대한 업무제휴나 M&A를 추진해왔다. 이번 M&A가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S&C엔진그룹은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 중국에서 자동차기어 및 부품, 오토바이, 잔디깎기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1,979억원의 매출과 4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C엔진그룹 관계자는 "오토바이 및 잔디깎기에 들어가는 소형 엔진 및 기어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동력에너지를 베이스로 한 전동농기계 쪽에 관심이 많다"며 "기술력이 있는 한국 농기계 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대표적 농기계 업체로는 상장사로 동양물산ㆍ대동공업ㆍ아세아텍 등이 있으며 비상장사인 대호ㆍ국제종합기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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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농기계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중국 본토 기업이 국내 기업을 가져갈 경우 양국 기업 모두에 시장확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농기계 시장은 원화 기준으로 132조원 규모로 중국은 이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올해 217억위안(약 3조8,000억원)의 농기계보조금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농기계 산업 지원정책을 펴 농기계 시장이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농기계 산업은 수요위축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어 해외 시장 개척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농기계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내외로 갈수록 작아지고 있으며 이 시장을 놓고 700여개 기업이 난립해 경쟁이 치열하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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