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터넷뱅킹의 힘!

파업 SC제일銀ㆍ저축은행 등 문 닫아도 이체 안방서 척척<br>인터넷ㆍ모바일뱅킹 크게 늘어… 뱅크런ㆍ고객 이탈 거의 없어


3주째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지난 11일 43개의 영업점을 일시 폐쇄했다. 저축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경험한 일부 고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고객 이탈이나 예금 인출 사태는 없다.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특이사항은 없으며 고객의 동요도 예상보다 적다"고 했다. 이용에 불편을 느낀 고객들이 당장이라도 빠져나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셈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터넷뱅킹'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12일 "SC제일은행의 경우 고객 수가 줄어드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예금도 크게 변동이 없다"며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니 (은행 창구 이용의 중요성이) 예전과는 많이 다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뱅킹으로 이체거래를 포함한 신규ㆍ해지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보니 은행의 파업이 예전만큼 큰 이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은행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화기기(ATM)도 잘 갖춰져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원들의 파업이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6,905만명(중복가입 포함)에 달한다. 일평균 이용 건수는 3,866만건, 금액으로는 31조4,595억원에 이른다. 전 분기 대비 각각 6.3%, 1.1%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도 무려 423만명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62%나 늘어났다. 상황은 다르지만 인터넷뱅킹의 중요성은 저축은행의 뱅크런 때도 나타났다. 검찰 조사 소식으로 지난 6월 뱅크런을 겪었던 프라임저축은행은 뱅크런 발생 후 사흘 만에 1,0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강변 테크노마트 지점 등 상인이 많은 일부 지점에서 인출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본점 등 주요 지점에서는 창구 대기인이 6~7명에 그쳤다.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인터넷뱅킹 사용자 비중이 40~50%에 달해 직접 창구를 찾지 않고도 해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면서 내점 고객이 계속 줄고 있어 은행들이 기존의 점포를 축소하거나 재배치할 정도"라며 "인터넷뱅킹 활성화가 파업이나 뱅크런의 모습도 바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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