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과학문화 지원사업(과학대중화를 위하여)

◎창업자의 「적선과 장학」 수준/지원규모 작고 본격 연구사업은 거의 없어/일 재단사업 이·공·의학 등 절반넘어 ‘대조’기업이 어떤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다른 곳으로부터 조달하는 것 가운데 불량이 있어도 반환이나 유지보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공급받는 신입사원이다. 이에 기업들은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사내대학(원)을 설립하여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연구장비를 지원하고 관련연구소를 설립·기증하거나 장학금을 제공하는 형태로 대학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연구비 지원 ▲학술대회 지원 ▲출판·출판지원 ▲교육·연수지원 ▲교육기자재 지원 ▲과학기술 전문도서관 운영 ▲과학기술 연구단체지원 ▲훈·포상제도운영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재단의 과학문화사업은 사회복지사업이나 장학사업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다. 또 재단의 역사가 짧고 기금규모가 작으며 설립자나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기업재단의 사업은 대부분 적선과 장학의 「한풀이」차원에서 시작하고 아직도 한풀이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자들이 어렸을 때 못먹고 못배운 과거를 회상하고 주로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사업과 어려운 학생의 학업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목적으로 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을 운영하고 음악회를 개최하는 예술활동지원사업은 아직 「회장 사모님」의 취미활동으로 , 불우한 장애자와 노인을 진료하고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보건의료사업은 「회장님」의 장수를 위한 사업으로 오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국의 기업재단은 대부분 적선과 장학을 두 축으로 하고 있는데 과학기술을 위한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사업은 아직 미약하고 본격적인 의미의 과학기술문화사업은 거의 없다. 반면 일본의 기업재단은 이학·공학·의학·약학·농학 등 과학기술계 사업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교육·사회복지·환경·국제교류분야의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과기처에 등록된 과학기술관련 재단법인은 모두 20개다. 포철과 녹십자가 각각 설립한 산업과학연구원과 목암생명공학연구소처럼 대부분 특정 분야의 연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신도리코가 설립한 가헌과학기술재단처럼 과학영화 제작, 과학도서 발간,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는 재단도 일부 있다. 과학문화를 본격 표방한 것은 대성그룹(회장 김수근)이 처음이다. 대성은 지난 10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1백50억원을 들여 김회장의 호를 빌려 해강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에너지, 정보통신, 환경, 육림분야의 인력개발과 학술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과기처는 과학기술문화를 본격 창달하기 위해 지난 3월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정부가 다른 기금들을 통폐합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문화기금을 새로 설치하고, 기금을 출연하는 기업에 대해 손금산입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중은 과학기술에 대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다. 이 잠자는 공주를 깨워 멋진 신세계를 보여줄 의무가 있는 왕자의 역할은 과학기술자만의 것은 아니다. 기업은 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워 그들의 상품을 내밀기 위해 애쓰기보다 상품 뒤에 숨어있는 기업문화와 과학기술의 신세계를 보여주려 하지 않는 것일까.<허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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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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