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균형적 사고' 길러라"<br>세계 중심축 빠르게 이동…이머징 마켓에 관심을<br>부동산시대 끝…자금, 펀드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일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CEO 초청 특강' 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새로운 경제질서와 신흥국 위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SetSectionName();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균형적 사고' 길러라"세계 중심축 빠르게 이동…이머징 마켓에 관심을부동산시대 끝…자금, 펀드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일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CEO 초청 특강' 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새로운 경제질서와 신흥국 위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균형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1일 동국대에서 진행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균형적 사고'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균형적 사고란 '문제해결에 가장 적합한 점을 찾아나가는 영원한 이동행위'라는 뜻이다. 최 부회장은 강의 중간중간마다 질문을 받고 답변해줄 만큼 시종일관 학생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머징마켓에 눈을 떠라= 최 부회장은 '위기는 경제지도를 바꾼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도 20세기 초에는 이머징마켓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아 세계경제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세계 중심축이 유럽ㆍ미국에 이어 이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최근 중국과 미국 간 무역마찰과 위안화 평가절상 논란이 벌어지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은 세계경제의 축이 G7에서 G2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미국을 넘어 이제 생산대국이자 소비대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오는 2015년이면 소득 2만달러 이상의 인구 숫자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많아지게 된다"며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도 글로벌 위기라기보다 이머징마켓의 위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것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6조원어치 팔았지만 이는 한국 증시의 유동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한국 주식이 싸고 포트폴리오가 좋아 외국인의 관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1년 내내 변동성이 우리를 힘들게 하겠지만 한국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는 만큼 인내와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의 성공비결은 변화와 차별화=그는 미래에셋이 중개업만 중점적으로 하는 다른 증권회사와 달리 자산운용업에 먼저 뛰어든 게 성공요인이었다고 꼽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 창업멤버로 합류, 14년째 경영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주식 직접투자의 투기적 마인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워런 버핏도, 박현주 회장도 혼자서는 유혹에 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이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업계에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지금도 변해야 할 것이 남아 있고 그래서 글로벌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부동산에 70~80% 쏠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리모델링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유전자(DNA)가 바뀌어야 하고 고정적인 인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입김에 의해 너무 출렁거린다는 한 학생의 지적에 "한국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이 3~4개만 버티고 있으면 미국 금융위기 등에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금융업은 네트워크와 정보의 싸움이고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국내 증권사끼리 시기하고 질투하기보다 넓은 세계시장에 나아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아이폰ㆍ아이패드 등으로 주목 받는 애플의 스티븐 잡스 회장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아이폰ㆍ아이패드가 의미하는 것은 지식이 돈이 되는 사회"라며 "산업 간 장벽이 무의미해지고 있어 이제 굉장한 직관력과 굉장한 오픈 마인드를 가진 잡스를 벤치마킹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시대 끝났다… 펀드 가입하라"=최 부회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돈 없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지만은 강했다"며 "신분 상승을 위해 절에 들어가 3년 반 동안 공부한 적도 있지만 계획처럼 안 됐고 세월이 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영자로서 피로감이 몰려올 때마다 머리와 몸이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는 독특한 자신만의 방식도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머리가 노는 것 같으면 몸이 '넌 왜 태어났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몸이 느슨해지면 머리가 '몸, 네가 먼저 한번 움직여보지'하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스스로를 추스른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동국대 학생들에게 '앞으로 집 살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상하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예전처럼 부동산이 몇 배, 몇 십배 이익 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 역시 소득의 절반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펀드 재테크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펀드 재테크가 부동산, 일반 주식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결혼할 때까지 펀드에 돈을 적립식으로 넣으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1961년 전남 강진 ▦1980년 광주고 졸업 ▦1990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2년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89년 동원증권 입사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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