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따로 주가따로… "이상하네"

주가 강세 유지하다 공시 발표 당일엔 되레 하락 잦아<br>내부자 통해 정보 사전유출 가능성 제기<br>"시세에 반영된 재료인지 판단후 투자를"

실적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고도 주가는 도리어 빠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일부 종목은 실적발표 전까지는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다 정작 실적발표 날 주가가 내리는 경우도 있어 사전 정보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29일 전년 동기 대비 136.4% 늘어난 1,110억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대한해운 주가는 발표 당일 3.15% 떨어졌다. 같은 날 전년 동기 대비 555.4% 늘어난 412억7,1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남해화학도 주가는 2.56% 내렸다. 매출액 8조1,978억원, 영업이익 5,291억원 등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주가도 4.10%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마찬가지다. 전년 동기 대비 188.2% 늘어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디지텍시스템스는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7.41% 급락했다. LG마이크론과 디브이에스는 흑자전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내렸다.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오스템임플란트도 당일 주가가 3.74% 떨어졌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대다수가 실적발표 전날까지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대한해운 주가는 실적발표 전 6거래일간 19.4% 급등한 상태였고 남해화학은 발표 전날 10.41%나 올랐다. 디지텍시스템스 역시 실적발표 전날 주가가 6.23% 급등했고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실적주에 대한 선별 접근을 당부했다. 실적개선이라는 동일한 재료라고 해도 주가방향이 엇갈리는 만큼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고서도 정작 주가는 빠지는 사례에서 보듯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이나 호재성 재료의 경우 내부자를 통해 기관투자가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정공시나 뉴스를 보고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양호한 실적이 시세에 반영된 재료인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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