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모집을 시작한 삼성투신증권의 밀레니엄 드래곤펀드에 3일만에 1,000억원이 몰렸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한달간 8,400억원의 자금모집을 끝내고 2,000억원 규모로 박현주 5호 모집에 나섰다. 한국투신도 최근 며칠새 뉴스타트 등 신규펀드에 2,200억원이 몰려들었다.이들 신규펀드들의 공통 특징은 그동안 정보통신주 급등에 가려 내재가치 대비 낙폭과대한 우량주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안에 드는 기업들은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상 일정부분 편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해말 정보통신주와 비정보통신주와의 주가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저평가된 대형 우량주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이들 주식을 집중 매집한다는 생각이다. 한국투신의 신대식 주식운용부장은 『기존 펀드는 이미 주식편입비가 높아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신규 펀드에는 LG화학, 인천제철 등 낙폭이 심했던 우량주와 증권, 은행 등 우량 금융주를 집중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쌍용중공업 한화석유 동부제강이 가격메리트가 있고 코스닥에서는 넥스텔 세원텔레콤이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투신의 천성만 펀드매니저도 『LG화학이 저평가돼있는데다 생명공학 관련주로 투자유망해 보이며 올해 수수료인하우려로 증권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증권주도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투신권 환매자금 마련에다 정보통신 3인방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현재 내재가치와 앞으로 성장성을 감안할때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펀드매니저들은 낙폭 과대한 우량주로 포철, SK, LG전자 등을 꼽았다.
미래에셋과 삼성투자신탁증권도 최근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는 신규펀드 운용과 관련, 철저한 내재가치 위주의 기업분석을 통해 종목 매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들 저평가 우량종목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