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코스닥 시장, IT ‘웃고’ 非IT ‘울고’

2003년은 코스닥 시장은 업종별 부침(浮沈)이 극심했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터넷ㆍ반도체ㆍIT부품업은 초강세를 보인 반면 국내 경기 침체로 내수 비중이 높은 비IT업종은 하락했다. ◇IT 업종 강세= 인터넷업종은 지난해 말에 비해 132.5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NHNㆍ다음ㆍ네오위즈ㆍ옥션 등 구성 종목들의 실적개선 모멘텀이 커진데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웹젠ㆍ액토즈소프트 등 게임업체들로 이루어진 디지털콘텐츠업종 역시 서비스 유료화 성공과 해외 진출 등을 호재로 올해 34.8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반도체ㆍIT부품업종도 각각 44.03%, 37.26%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IT관련업종 중에서도 통신서비스ㆍ방송서비스ㆍ소프트웨어ㆍ컴퓨터서비스ㆍ통신장비ㆍ정보기기업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관련 투자가 위축된데 따라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된 이유였다. ◇내수비중 큰 비IT업종은 약세= 건설ㆍ유통ㆍ금융ㆍ기타서비스 등 내수 비중이 큰 대부분의 비IT업종은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실업률 상승, 가계소비 급감 등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반면 운송업만이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35.65%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에서 업종별 등락이 심했던 것은 각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실적 개선 모멘텀을 가지고 있었는지와 관계가 있다”면서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수 비중이 큰 업종들은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터넷 종목들은 인터넷 이용이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한데 따라 실적이 크게 호전됐으며, IT부품주들은 수출이 증대되며 상승률이 컸다”고 말했다. 또 강원랜드ㆍ기업은행 등 비IT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IT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해 코스닥 시장은 IT 중심 종목들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