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은 전 거래일 보다 2.19%(850원) 내린 3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가 올 11월말까지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지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이날 주가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연장으로 하나금융입장에서는 2,829억원의 인수금액을 줄였지만 외환은행이 지난달 주당 1,51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9,738억원의 장부가치 감소가 있었다"며 "외환은행 인수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것이 주가상승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당 1만4,250원에서 1만3,390원으로 매매가격을 변경하고 10월 이후 매월 주당 100원의 지연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조건은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인수 가능성이 뚜렷해지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계약 조건 변경에도 론스타의 중간배당액이나 자본상승분을 감안하면 표면적인 조건은 이전과 차이가 없어졌다"며 "하지만 인수 승인 지연으로 하나금융이 누려야 할 자본상승분을 론스타가 가져가는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법원 판결과 금융당국 승인 시점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결국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론스타가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하지 않거나 위헌 심판 청구에 따른 결론이 빨리 나와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도 “하나금융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외환은행 인수 지연 때문에 은행업종지수를 하회하고 있다”며 “계약 연장기간인 11월까지 재판결과와 감독기관 승인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