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弗짜리 요거트 팔던 무명 임원 1,000弗짜리 명품가방 수장으로

LVMH, 루이비통 CEO에 콘스탄스 내정


글로벌 명품업계의 공룡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가 자회사 루이비통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식품업체 다농그룹의 임원인 조르디 콘스탄스(47ㆍ사진)를 내정했다. 업계에서는 액티비아와 다농을 팔던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 프랑스 명품 산업을 대표하는 루이비통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며 인사 배경을 놓고 크게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LVMH의 인사 소식을 전하면서 "콘스탄스가 1달러짜리 요거트 대신 1,000달러짜리 핸드백을 팔게 됐다"고 표현했다. 스페인 출신인 콘스탄스 CEO 내정자는 앞으로 1년 정도 이브 까셀 현 CEO를 옆에서 돕다가 내년 말 까셀 CEO의 임기가 종료되면 그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명품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웹사이트에 '루이비통이 요거트에도 LV 로고를 붙여 팔려나보다'거나'비피더스 요거트 4개를 담아다닐 가방이 필요했는데 잘 됐다'는 등의 농담성 덧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WSJ는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과 달리 콘스탄스의 경력과 그가 몸담았던 다농그룹의 규모를 주목했다. 다농그룹은 요거트 부문만 해도 97억유로에 달할 정도로 LVMH(67억달러)보다 규모가 훨씬 큰 글로벌 업체다. 또 콘스탄스는 지난 21년 동안 다농그룹에서 일하면서 소비자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LVMH가 콘스탄스의 브랜드 관리 능력에 주목했을 것이라는 게 WSJ의 시각이다. 게다가 과거 여행용 트렁크 제조업체에 불과했던 루이비통을 오늘날 럭셔리의 대명사로 탈바꿈시킨 까셀 현 CEO 역시 콘스탄스 CEO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럭셔리 전문가는 아니었다. 까셀 CEO는 루이비통으로 이직하기 전엔 저렴한 가정용 직물업체에서 일했었다. WSJ는 "루이비통은 영업이익이 거의 50%에 달하고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콘스탄스 CEO 내정자는 루이비통의 넘치는 현금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년 동안 루이비통을 이끌어온 까셀 CEO는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LVMH를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VMH의 이사회에 잔류해 루이비통의 전반적인 전략에 관여하는 동시에 LVMH재단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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