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하면 `어둡고, 좁으면서 꾸불꾸불하다`,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난다`등의 단상과 함께 세월의 풍상과 함께 어딘가 고향처럼 푸근한 느낌이 든다. 도시 곳곳이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로 들어서는 요즘 정취가 깃든 골목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기저기 찾아 다니며 카메라 렌즈를 고정시켜 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직장인으로 있으면서 회사생활 틈틈이 카메라를 잡고 신림동, 중림동, 공덕동, 월곡동 등의 골목길 모습을 보여주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이남기씨의 첫 사진전이 그것으로, `골목길, 세월을 머금은`의 주제로 지난 18개월간 찍은 26여점의 사진을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룩스에서 선보인다.
작가가 카메라를 잡은 것은 불과 5년전. 늦게 시작했지만 기성작가 못지않은 사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녹아있다. 작가는 “재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고향과 같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