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투기자금 대량유입/이머징마켓 통화 “흔들”

◎태 바트화 폭락이어 체코서도 환율불안/“멕시코사태 재현되나” 환당국 초긴장동남아, 동유럽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통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멕시코 통화위기의 재판이 벌어지지않을까 바짝 긴장하고있다. 태국의 통화불안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태국 바트화의 시세는 달러당 25.915바트에서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6.300바트로 곤두박질했다. 이에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4국 중앙은행이 바트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아시아국가들이 환율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시장개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바트화의 폭락은 경상적자의 급증과 금융체제에 대한 불신감이 겹친 탓이었다. 여기에다 최근 달러화가 급락, 달러화에 보조를 맞추고있는 바트화는 내우외환에 빠진 꼴이 됐다. 불안에 휩싸인 이머징마켓 통화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투기꾼들의 「한탕작전」. 지난 16일 암누와이 위라완 태국 재무장관의 발언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태국 증시와 바트화 폭락의 주범은 외국투기꾼이라며 이들과의 전면전쟁을 선언한 것. 국제금융계는 태국 다음으로 외국투기자금이 노리는 국가로 체코를 지목하고있다. 태국에서 한몫 챙긴 이들이 일시 상승세를 타고있는 코루나화를 희생양으로 노리고있다는 것. 지난 94년 멕시코 통화위기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멕시코 페소화 폭락이후 거액의 손실을 입은 일부 외환딜러들이 손실보전을 위해 홍콩 달러에 몰려들어 일시적인 투기장이 형성됐었다. 코루나화에 대한 외국투기자금의 공세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지난주부터 외국투기자금이 밀려들어와 경상적자가 늘어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코루나화가 3%나 절상되는 이변이 벌어지고있기 때문이다. 체코 중앙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시장개입에 착수, 코루나화의 적정환율유지에 나섰으나 한탕주의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국제금융계의 시각이다. 투기자금이 일시적으로 코루나화가치를 끌어올린 후 마진을 챙기기위해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나갈 경우 태국통화위기가 체코에서 재연될지도 모른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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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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