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글픈 20代… 마케팅서도 외면

구직난·사회진출 늦어 구매력 갈수록 저하<br>유통업계 마케팅 타깃 10·30대 속속 전환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를 시장마저 외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으로 함축되는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20대의 소비가 위축되자 의류업체 및 유통업체들도 구매력 있는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대를 핵심 마케팅 대상으로 삼아 수십년간 영업해온 국내 주요 패션ㆍ유통 업체들이 20대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상품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등 달라진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2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17.0%에서 2009년 15.9%, 지난해 14.4%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20대 취향의 브랜드 대신 30대의 선호도가 높은 명품류 등의 비중을 늘리며 30대 고객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온라인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초저가’를 내세운 오픈마켓에는 20대가 몰리는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합 쇼핑몰을 찾는 20대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가 중심고객층이었던 온라인몰들은 최근 들어 프로모션 대상에 10대를 포함하는 등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매출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부 20대 브랜드들은 제품 라인업을 전면 개편하거나 10대 및 30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직난 등으로 20대의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씀씀이가 줄어든 반면 30대의 구매력은 왕성해지고 있다”며 “20대들은 온라인몰에서조차 초저가 오픈마켓으로 몰리는 등 구매력이 약해지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koj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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