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업대출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부동산담보대출에 치중함에 따라 은행의 경영성과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은행의 수익성 악화 정도가 부동산가격 상승기의 수익성 개선폭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은행의 대출행태 개선과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가격 변동과 은행 경영성과간 관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원화대출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말 36.7%에서 2004년말 46.1%로 높아졌다.
또 총자산 대비 부동산담보대출 비중도 2000년 14.7%에서 2004년 24.2%로 올라갔다.
이처럼 부동산담보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확충을 꾀함에 따라 은행의 총이익 가운데 부동산 이자수익 비중이 2004년말 77.5%에 달해 미국(58.3%) 등 주요 선진국에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 수익성이 부동산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면서 부동산가격 상승기에는대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동산가격 하락기에는 은행의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실제로 실증분석 결과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축소될 경우 은행의 총자산이익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대출경쟁으로 수익성 개선효과가 그렇게 크지않은 편이지만 하락기에는 대출자산의 부실화와 충당금 적립증가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따라서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할 때도 대출심사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우려되는 부실화 위험의 경감을도모해야 하며 부동산가격 변동으로부터 은행 경영이 크게 영향받지 않도록 자산 및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