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강재 수요가 2억1,100만톤을 달해 전년대비 22%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강재 수요의 25%에 육박하는 것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2억4,700만톤의 강재가 소비될 전망이다.
철강생산도 지난 96년 이후 세계 최대생산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작년 조강생산은 1억8,200만톤으로 전년에 비해 3,000만톤(20%)이나 늘어났으며, 올해는 2,500만톤이 증가한 2억700만톤(강재기준 2억2,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철강수입은 지난해보다 300만톤 증가한 2,700만톤으로 전망되고 있어 세계 최대 철강수입국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철강수요 증가는 중국정부의 개발투자, 민간건설, 조선, 가전, 자동차 등 철강의 수요산업이 고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부대개발 사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으로 앞으로 10년간은 철강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지난해 38% 늘어난 320만대를 생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당초 계획을 3년이나 앞당긴 것으로 2015년 1,000만대 생산계획도 5년 정도 빨리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롯 타이완,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5개국의 냉연 수출회사들을 대상으로 반덤핑을 제소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같은해 5월 열연, 냉연 등 9개 제품에 대해 임시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해 대중국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 11월 세이프가드가 조치가 일부 완화됐으나 앞으로도 수입억제를 위해 중국이 수입재 모니터링과 산업피해 예측체제 강화, 반덤핑 제소 등 통상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동진 한국철강협회 베이징사무소장은 "향후 중국 철강시장의 전망은 밝지만 자급률을 높이고 있고 고부가가치화를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어 해외에서의 수출여지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며 "중국을 한국 내수시장과 똑 같은 기준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기술,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