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T·모바일 생존경쟁]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대작 온라인 게임 몰려온다

수년 개발기간·수백억 비용 투입 '이카루스' 대규모 공중전 강조

'블레스'는 완벽한 가상 세계 구현

"모바일·외산에 뺏긴 주도권 되찾자" 국내업체 앞다퉈 대작 게임 출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일 예정인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는 대규모 공중전을 비롯해 화려한 전투 장면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파이러츠'는 최대 8명이 팀을 구성해 전함, 자동차 등 다양한 이동 수단과 기관총, 대포 등 전투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CJ E&M 넷마블

모바일 게임에 시장의 주도권을 뺏긴 게임업계가 일제히 대작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수년의 개발기간과 수백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만큼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국산 온라인 게임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에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카루스는 위메이드가 대대적으로 준비한 야심작으로 개발기간 10년에 개발비만 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대규모 공중전을 비롯해 화려하고 정교한 전투 장면을 강조했고 기존 온라인 게임에는 없던 집단 전투비행과 탄탄한 줄거리, 세련된 그래픽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CJ E&M 넷마블은 이달 초 '파이러츠-트레저헌터'를 출시하고 모바일 게임에 이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도 주도권 탈환을 선언했다. 파이러츠는 스페인 버추얼 토이스가 개발한 온라인 액션게임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3년의 준비기간에 개발비만 100억원이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한국을 포함해 파이러츠의 전 세계 판권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 게임 '블레스'를 연내에 출시하고 권토중래에 나선다. 블레스는 개발인력 150명에 개발비 500억원 이상이 소요된 전략 게임으로,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기후와 식생 등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캐릭터 등을 새롭게 창조해 완벽한 가상 세계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모두에서 부진을 기록한 만큼 향후 블레스의 성과에 따라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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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도 첫 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앞둔 검은사막은 국내 개발사 펄어비스가 개발한 게임으로, 가상의 세계에서 두 나라가 사활을 건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이 줄거리다. 개발비만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출시 전 게임 유통권을 놓고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경합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초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는 올 상반기 중 차기작인 '문명 온라인'의 비공개서비스(CBT)에 돌입한다.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에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미국 테이크투의 PC게임 '문명'을 온라인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작품이다. 해외 인기 게임의 후속작을 국내 게임업체가 선보인다는 점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게임업체가 앞다퉈 대작 온라인 게임 출시에 나서는 것은 모바일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온라인 게임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수명이 짧고 각종 앱 장터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한번 성장 궤도에 안착하면 꾸준히 매출이 이어진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대작 온라인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을 달구면서 외산 게임과의 진검승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국산 게임이 독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국산 게임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결국 얼마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느냐가 신작 게임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작 온라인 게임의 출시만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을 보장 받았지만 지금은 외산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며 "수백억원이 투입된 신작 게임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는 만큼 업체의 홍보전도 치열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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