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과부 장관-전교조 위원장 첫 단독 회동

“대화와 소통을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처음 만나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각종 교육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보수 정권의 교육 수장과 진보 성향의 교원노조 위원장이 만난 만큼 면담 결과가 주목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빈 손으로 헤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장 위원장은 이 장관에게 해직교사 복직이나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신뢰도 문제 등 몇 가지 민감한 사안을 언급했다. 또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협약기구 구성, 단체교섭의 조속한 재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현장 목소리 청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정치ㆍ이념적 갈등의 장이 된 교육현장을 아이들이 행복하고 선생님이 신나게 가르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면서 “일단 대화와 소통을 시작했으니 교육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교과부는 전교조와의 단체교섭을 조속한 시일 내 재개하되 시기나 절차 등은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 없이 상견례 형식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은 지난 1일 취임한 장 위원장이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내며 먼저 만남을 제의하고 교과부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현 정부 들어 교과부 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2008년 4월 김도연 장관과 교원노조 3단체장의 상견례에 이어 두 번째이고, 단독 대면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2월 김신일 장관과 정진화 위원장의 상견례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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