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관전 포인트

한동수 기자<산업부>

[기자의 눈]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관전 포인트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지난달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화려하게 입성한 현대자동차. 한바탕 환희의 물결에 휩싸였던 앨라배마 공장은 요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성공적인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현재 추세라면 앨라배마공장의 올해 생산ㆍ판매 목표치 15만대 달성이 결코 만만찮다는 점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앨라배마공장은 생산라인이 한 개밖에 없지만 시간당 생산능력은 73대에 이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공장 가동에 들어간 지 열흘정도 지난 지금, 시간당 40여대를 만들어내는데 머무르고 있다. 만일 시간당 생산능력을 최고수준(73대)으로 끌어올리고 주말도 없이 하루에 8시간씩 라인을 가동한다 가정하더라도 연말까지 생산량은 목표치 15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12만여대에 불과하다. 하루 2교대 근무를 도입하지 않으면 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지난달 말 생산관리 전문가로 불리는 안주수 아산공장장(부사장)을 앨라배마 공장장으로 보내는 등 비상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에서 만난 윤호원 앨라배마공장 생산기술담당 이사는 "2교대 근무체제를 확립시키자면 근로자들에 대한 더 많은 실습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빨라야 7월부터 2교대 근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는 초기 품질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무리하게 생산량만 늘렸다간 쏘나타의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공장 근로자들이 스스로 '노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생산 목표치를 맞추다 보면 노사 화합의 무드가 계속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이런 문제들은 앨라배마공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숱한 과제들의 일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기적을 만들어온 현대차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 이전까지의 모습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1차 성적표가 나올 7개월 후에도 현대차가 또다시 기적을 일궈냈다는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입력시간 : 2005/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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