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더작게 더가볍게… 100g이하 제품 곧 쏟아진다/정보통신 대격변

휴대폰은 과연 얼마만큼 작아질 수 있을까. 보다 작고 가벼운 휴대폰을 생산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단말기 크기를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 지가 큰 관심거리다. 작고 가벼울수록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현재 시판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모토롤러의 「스타텍VIP」 모델. 아날로그형인 이 제품은 무게 88g, 94×52×21㎜. 디지털 제품으로 가장 작은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CH­300」으로 무게 1백42g, 1백24×45×25㎜. 담배갑보다 더 작다. 휴대폰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데 기술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 가능한 통화시간을 길게 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 초기에 주로 사용된 니켈 전지는 최소한 70∼80g이나 나갔다. 니켈 전지를 사용할 경우 단말기를 1백50g 이하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리튬이온 전지다. 「스타텍VIP」에 들어있는 리튬이온 전지는 무게 28g에 5×4㎜크기의 네모꼴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손목시계 크기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가장 큰 걸림돌은 휴대폰을 사용할 인간의 신체구조라는 것. 손목시계 만한 제품을 만들어도 통화를 하려면 손목을 입 가까이에 갖다 대야 하고 모기 소리만큼 작은 수신음을 듣기 위해서는 동시에 귀 가까이에도 대야 한다. 물론 두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이어폰 줄을 전화기에 꽂고 이어폰을 귀에 꽂을 수 밖에 없는데 통화할 때 마다 이어폰을 귀에 꽂는 것이 거추장스러워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 분명하다. 이어폰을 쓰지 않고 스피커를 사용하면 되지만 전력 소모가 커져 전지 크기가 본체보다 더 커져야 한다. 결국 사람의 입과 귀까지의 거리가 휴대폰 크기의 한계라는 얘기다. 다만 무게는 보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할 경우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조만간 1백g 이하의 제품들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따라 큰 휴대폰이 더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최근까지 중국에서는 작은 휴대폰보다 옛날 무전기처럼 큰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았다. 가격이 워낙 비싸서 갖고 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높은 지위와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남의 눈에 잘 띄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편리보다는 과시의 목적이 더욱 크다는 얘기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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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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