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 사양산업서 성공신화 일궜다

기술혁신을 통해 사양산업을 보기좋게 회생시킨 중소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벽돌이나 면장갑, 헤어핀 등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는 분야에서 최첨단 설비를 구축,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한편 기술혁신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화제다. 경북 예천에 위치한 삼한C1(대표 한삼화)는 전통산업인 벽돌을 제조하는 업체다. 이 회사 벽돌은 100% 흙을 원료로 사용한데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디자인이나 색을 변경하기 쉬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공급이 달려 없어서못 팔 정도라고. 지난해 102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는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 지난해 350억원을 들여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동열 전무는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벽돌제조 과정을 첨단화해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KS마크는 물론 일본공업규격과 대만공업규격 등을 획득해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장갑 하나로 4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이룩한 업체도 눈에 띤다. 경북 칠곡에 위치한 시온글러브(대표 김인환)는 미국ㆍ일본ㆍ폴란드 등 해외시장에 연간 48억원 어치 면장갑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KOTRA의 지사화 사업 지원을 받으면서부터 6억원에 그치던 수출실적을 2년 만에 8배로 신장시킨 것. 시카고와 베를린 두 곳에서 성공을 거둔 시온글로브는 2002년 밀라노와 파 리를, 지난해에는 런던과 나고야의 해외무역관을 각각 지사로 운영하고 있 다. 그동안 면장갑은 동남아나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물론 내수도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시온글로브는 이런 고정 관념을 깨고 기술이 뛰어난 장애인을 고용하는 한편, 생산자동화 설비를 늘리면서 사양산업을 일으켰다. 헤어핀 하나로 한해 매출이 200억원을 넘는 업체도 있다. 대신사(대표 이선옥)는 미국ㆍ유럽ㆍ중국ㆍ남미 등 세계 각지에 액세서리 부자재부터 완제품을 수출하는 액세서리 전문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큐빅을 박은 고가 제품으로, 중국이나동남아시아는 모방이 쉬운 대신 비교적 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을 구사해 지난해 총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협중앙회 유영호 기획부장은 “전통적으로 사양산업이라고 인식되어 온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시대 변화에 맞춰기술수준을 높이는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선 진국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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