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계 이총리 '추석선물' 제안에 고무

유통업계가 이해찬 총리의 `추석 선물' 권장 언급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경기활력이 떨어져 뇌물성이나 부담스런 고가 선물을 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아예 선물을 안주고 안받는 풍토가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추석대목 실종을 우려하고 있던 터에 뜻하지 않게 날아든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31일 총리실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총리는 지난 2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미풍양속을 살려 온정어린 작은 선물을 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뒤 더 나아가 "농산물뿐 아니라 수산물과 공산품도 선물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내수진작 등을 고려한 이 총리의 이런 발언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이번주들어 기업들을 상대로 대량 특판 등 한가위 판촉전에 본격 돌입한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일제히 반색하며 매출 증가 등 `추석 장사'에 강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고성호 이사는 "지금까지 선물 안주고 안받기로 얼어붙었던 명절 경기가 정성을 담은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분위기로 바뀐다면 백화점 등 모든 유통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김봉호 상무는 "잘못된 선물문화를 바로 잡고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반길만하다"면서 "유통업계가 우려해온 추석 경기가 살아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 박광혁 영업전략실장도 "내수 경기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총리의 제안은 내수 진작은 물론 건전한 선물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특히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축산 농가를 비롯해중소 제조업체도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설도원 상무는 "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특히 올해 추석의 경우 예년에 비해 계절적으로 이르게 찾아온데다 연휴 기간도 짧아 유통업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식적인 선에서 정을 주고받는 선물을 주고 받자는 이 총리의 발언이 유통업계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 일반 자영업자 등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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