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그룹 다시 살릴수 있을까

팬디트 CEO "대대적 구조조정" 10일 발표<br>FT "4,000억弗 규모 비핵심 자산 매각"<br>연 600억弗 비용중 20% 줄일 계획도<br>"과거수준 수익성 회복엔 시간 걸릴것"

비크람 팬디트 CEO


씨티그룹 다시 살릴수 있을까 팬디트 CEO "대대적 구조조정" 10일 발표FT "4,000억弗 규모 비핵심 자산 매각"연 600억弗 비용중 20% 줄일 계획도"과거수준 수익성 회복엔 시간 걸릴것"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비크람 팬디트 CEO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은 9일(현지시간) 수익성 강화를 위해 4,000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자산을 향후 3년 안에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그룹 전체 자산 2조 달러 중 20%에 달하는 규모로 그룹의 핵심자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처분하겠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위기에 빠진 그룹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자구책으로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그룹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가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연간 60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20% 정도 줄이는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팬디트 CEO가 밝힌 구조조정 방안은 그룹의 핵심 자산인 기업 및 소매, 도매금융 사업부문을 제외한 비핵심 자산 대부분을 처분하겠다는 것으로 씨티그룹의 절박한 경영 상황을 잘 보여준다. 씨티그룹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팬디트 CEO가 수익성이 낮은 이들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그러나 이들 자산을 모두 단기간에 모두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부 비핵심 자산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최근 2분기 연속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했으며 400억 달러 이상의 모기지 자산을 대손상각 처리했다. 지난 1ㆍ4분기에만 51억 달러의 순손실에 140억 달러의 자산을 대손상각 했다. 그룹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5% 가량 급락하며 반토막나 지난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2월 척 프린스 CEO가 물러나고 팬디트 CEO가 취임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취임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리스 사업부와 다이너스클럽 카드 부문을 처분했다. 또 현재 생명보험 및 투자 업체인 프리메리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씨티그룹이 독일과 브라질의 소매금융 사업부를 매각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 투자한 주식 및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사업부를 정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T는 "비용절감은 씨티그룹의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씨티그룹은 전산 시스템 운영비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비용절감 등을 통해 향후 수년 내에 그룹의 연간 성장률을 10%대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씨티그룹이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