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미국과 한국 이중 국적의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ㆍ사진)이 한일 프로골프 최강전 한국 대표 선수로 선발된 것을 두고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자 선수 중 성적에 따른 포인트로 상위 6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5위인 김초롱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초롱의 국적과 관련된 비난성 글들이 협회 사이트를 달궜고 26일은 오전에만 100건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김초롱 선수가 그 동안 ‘자신은 미국인이며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지적하며 협회의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김초롱 관련 미국 잡지를 인용, ‘김초롱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안톤 오노를 지목했다’며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 비난 글이 김초롱의 인신공격으로까지 번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자제를 촉구하면서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선수들로 한일전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김초롱을 선발한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없으나 여론을 고려해 오는 29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한일전 원년 경기가 열렸던 지난 99년 일본측과 협의를 거쳐 출전 선수 규정에 대해 ‘국적에 관계없이 혈통으로 선수를 선발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미국 국적인 펄 신 선수를 출전 시키기 위했던 것으로 펄신은 2년 동안 한일전에 출전한 바 있다.
한편 김초롱 측은 “아버지 호적이 경남 고성에 있으며 김 선수도 올해 초 한국 호적에 입적했다”며 “이는 한일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핏줄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