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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 블랙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계절로 보면 봄이지만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옷차림새는 여전히 겨울이다. 칙칙한 색상과 둔한 스타일의 외투를 입은 그들의 모습에서 아직도 봄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곧 목련꽃이 피게 되면 직장인들의 패션에도 봄이 오리라.

옷 색깔이 이미지·기분 좌우


패션 컬러는 개인의 외적 이미지는 물론 심리에도 큰 영향을 준다. 개개인의 컬러 파레트 중 밝은 컬러의 옷을 입으면 기분도 밝아진다. 컬러를 잘 선택하면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도 얻게 된다.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다양한 컬러 입기를 두려워한다. 색의 위력을 잘 모르고,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컬러 DNA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사한 봄날, 많은 직장 여성들이 옷을 산뜻하게 입고 싶지만 옷 잘 입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연출법도 모르겠고 쇼핑을 자유롭게 마음껏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없다. 드라마 속 스타들의 패션을 따라 하자니 출근 복장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여성 직장인들의 옷장을 보면 온통 블랙 일색이다.

이제 컬러 콤플렉스, 특히 블랙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블랙은 여성들에게 가장 무난하고 날씬해 보여서 사랑 받아온 클래식 컬러다. 블랙을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만만한 색상으로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 여성들이 검정색 다음으로 선호하는 색이 카키ㆍ브라운 등 갈색 계열인데 한국 여성의 피부색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컬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브라운 계열의 옷은 가급적 구입하지 말자. 아무리 멋쟁이 컬러를 입은 여성이라도 그 색이 입은 사람에게 잘 어울려야 고유의 느낌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색깔을 선택해야 할까. 새내기 직장인의 경우에는 선택이 더욱 어렵다. 선배 직장인들처럼 블랙 일색으로 입자니 너무 초라해 보일 것 같고, 컬러를 입자니 튈 것 같아 조심스럽다. 그럴 때는 몸에 품이 잘 맞는 노멀한 감청색 계열의 정장이나 캐주얼 재킷을 장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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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안에 입는 이너웨어로는 흰색 셔츠나 탑을 기본으로 한다. 재킷 속에 받쳐 입는 컬러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강조하면 산뜻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감청색 재킷 안에 연노랑ㆍ연초록ㆍ연분홍ㆍ연파랑ㆍ연보라 셔츠나 탑을 번갈아 입으면 최소의 비용으로 산뜻한 컬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얼굴 생김새가 부드럽고 피부색이 밝으면 재킷 안에 아이보리 계열의 블라우스를 입으면 화사해 보인다. 복장 자율화가 가능한 직장 분위기라면 감청색 캐주얼 재킷을 입을 때는 청바지를 입어도 좋다. 핸드백도 블랙보다 오렌지색 계열의 악센트 컬러로 산뜻함을 강조해보자.

산뜻한 봄 컬러로 자신감 충전을

남성 직장인의 패션에도 봄기운을 넣어보자. 남성 패션은 여성에 비해 단조로운 편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멋과 품격을 갖춘 패션 리더가 될 수 있다.

정장을 입을 경우 셔츠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다. 피부색이 흰 남성이라면 연분홍ㆍ연파랑 셔츠가 더없이 산뜻하다. 타이는 회색 계열에서 벗어나 핑크ㆍ블루ㆍ레몬옐로ㆍ그린 계열의 화사한 색상으로 매보자. 캐주얼을 입을 경우에는 반드시 감청색이나 청회색 재킷과 함께 입는 것이 멋과 품격을 더해준다. 청회색 계열의 재킷에 베이지색 면바지나 청바지를 입는 식이다. 재킷 속에는 파스텔 컬러 셔츠나 라운드 넥 티셔츠가 산뜻하다.

갈색 계열의 정장이나 재킷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성들의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에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브라운 계열의 재킷을 선호한다면 회색이 약간 가미된 회갈색 계열의 재킷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을 보낸 직장인들이여, 산뜻한 봄 컬러 패션으로 기분을 확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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