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3,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급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1,678억원, 29일 5,360억원에 이어 이날까지 총 1조800억원의 매물이 쏟아진 셈이다.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매수차익잔액은 4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최근 가장 많았던 프로그램 매물은 지난 1월10~11일 이틀 동안 기록한 9,300억원으로 지수는 62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돼 프로그램 매물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도 포지션에 변화가 없을 경우 현ㆍ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인덱스펀드가 스위칭매매(현물매도ㆍ선물매수)에 나설 경우 하루 최대 3,000억~4,000억원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베이시스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아지는 백워테이션 상태로 접어든다면 선물ㆍ옵션동시만기일(13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이 수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의 경우 2일부터 선물ㆍ옵션동시 만기(8일) 전까지 장 중평균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하며 4거래일 동안 8,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