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채무를 일정 비율 할인해 갚는 채권할인매입(CBOㆍ캐시바이아웃) 방식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 처리 등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부채를 줄이게 됐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산업은행 등이 반발했던 CBO 비율을 수정해 오는 20일까지 서면결의를 받기로 했다. 수정안의 주요내용은 담보채권 및 신규 지원자금에 대해 96%, 무담보채권에 대해 70%의 현금매입률을 적용하는 것이다. 당초 외환은행은 CBO 현금매입률로 담보채권 93%, 신규 지원자금 83%, 무담보채권 63% 등을 제시했으나 총 담보채권의 56%를 가진 산업은행이 담보채권 및 신규 지원자금 100% 상환을 요구하면서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번 수정안에 따라 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 9,543억원 가운데 현금으로 받는 4,813억원을 CBO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중 담보채권과 신규 지원자금의 경우 2,400억원으로 4%, 무담보채권은 2,413억원으로 30% 할인 상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는 총 부채 4조1,773억원 가운데 1조원 이상을 줄여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메모리 부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과 2ㆍ4분기 순이익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지난 3월 135.8%에서 80%대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외환ㆍ산업ㆍ우리ㆍ조흥은행 등 주요 4개 채권기관이 수정안에 합의해 이번 안건통과는 확정적”이라며 “이번 CBO 방안으로 하이닉스의 경영정상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23일 임시주총을 열어 비메모리 부문 영업양수도에 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