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창립 41돌 맞아 출판회

"약품은 생명과 직결… 지금도 '우황'직접 챙겨"

‘지금도 우황을 직접 고르는 최씨 고집’ 예전에 TV에서 방영된 유명 광고 카피의 한 대목이다. 최씨는 바로 광동제약의 최수부 회장(69ㆍ사진). 칠순을 앞두고 있지만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품질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고집을 버릴 수 없다”며 40년간 해왔던 것처럼 요즘도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송탄에 있는 공장에 내려가 우황을 육안으로 직접 검증한다고 한다. 제약계의 ‘뚝심꾼’인 최회장이 광동제약 창립 41주년을 맞아 ‘광동제약 40년사’와 자서전 ‘뚝심경영’을 출간, 16일 오전 11시 30분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 책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최회장이 ‘신용’을 중시하는 최씨 고집 하나로 굴지의 한방 제약기업을 가꾼 경영 노하우를 비롯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저력, 작은 부침에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뚝심사 등을 담고 있다. 최회장은 36년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일본학생들의 민족차별과 멸시속에 맞서 싸우다 4학년 때 퇴학당한 뒤 해방 직후 귀국, 12살 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소년가장이 됐다. 이후 군에서 제대한 그는 고려인삼산업사의 경옥고 외판사원으로 취직하고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최고 영업사원으로 올라선 뒤 돈을 모아 63년 광동제약사를 설립했다. 10여년 뒤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등을 개발, 한방약의 대중화를 개척하며 한국 한방 제약계의 선구자로 우뚝섰다. 최근엔 마시는 비타민음료인 ‘비타500’을 개발, 2001년 출시 이후 매년 100%신장하는 쾌거를 거두며 1,000억원 매출을 넘나보고 있다. 하지만 최회장의 길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99년 IMF시절 사금융을 이용하다 거액을 사기당한 뒤 1차 부도를 맞은 것. 그러나 이 같은 소식에 주거래은행을 비롯해 병원, 약국, 거래처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광동제약 살리기’에 나섰고, 전 직원들은 상여금을 반납하면서까지 최회장을 도와 결국 현재의 우량기업인 광동제약에 이르게 됐다. “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입니다. 한 치의 불성실이나 무책임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한방 인생 외길 40년을 뚝심있게 걸어온 최회장이 제약계에 던지는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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