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SS는 KB금융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검토 보고서에서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경재ㆍ배재욱ㆍ김영과씨의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ISS는 "이경재씨가 이끄는 5명의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2조4,2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사이의 금액으로 ING생명을 인수하도록 승인을 해줬음에도 최종 투표에서 반대했다"며 "ING생명 인수실패로 회사에 상당한 리더십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ISS는 또 "이경재ㆍ배재욱ㆍ김영과 사외이사는 개인적으로 정부와 상당한 인연을 갖고 있다"며 회사(KB금융)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들은 이들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관료를 뽑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이들이 주주 이익을 위하는지 개인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한국은행에서 이사와 감사를 지냈고 배 이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이었다. 김 신임 이사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일했다.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ISS의 의견을 검토한 뒤 이번주 중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의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1대 주주(8.2%)인 국민연금의 이찬우 기금운용본부장은 "ISS의 의견을 존중한다.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주요주주는 대행사인 씨티은행(8.7%), 집합투자자인 프랭클린리소스 관련 펀드(8.0%) 등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는다. ING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5%가량을 보유했지만 ING생명 매각이 무산되자 최근 매각했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로 주총 안건을 분석해 전세계 1,700개 이상의 기관투자가들에 의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