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들의 회사채 상환액이 발행액에 비해4조7천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금리가 낮아 회사채 발행 여건이 역대 어느해보다 좋아졌음에도 기업들이자금을 끌어쓰기보다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주력했다는 의미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회사채상환액은 41조1천994억원으로 발행액(36조4천467억원)에 비해 4조7천527억원이 많았다.
이같은 회사채 상환액 규모는 이미 예년의 연간 실적을 능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엔 회사채 발행액이 50조4천178억원으로 상환액(37조142억원)을 13조4천36억원 초과했다.
과거 12년간 회사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았던 때는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기업의 투자가 극도로 억제되고 일부 우량 대기업외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던 지난 99년이 유일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경기불안을 우려해 설비투자를 꺼리는데다 대외신인도개선을 위해 부채비율을 감축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소 채권시장부 김규환 과장은 "과거엔 기업들이 우량사건 비우량사건회사채 발행을 못해 안달이었으나 올들어선 자금조달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적인 저금리로 자금조달 여건이 어느해보다 좋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