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상승-하강요인 힘겨루기 팽팽할듯

박태근 한화증권 채권 수석연구위원

지난주 채권시장은 전강후약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금리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관련 지표 움직임에 따라 눈치보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박스권 흐름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경기선행지수의 세부 항목 중 금융관련 지표(실질 유동성, 장ㆍ단기 금리차, 주가)들은 앞으로 2~개월 동안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소비와 설비투자, 재고ㆍ출하 비율 등 실물관련 지표들은 월별로 등락하는 와중에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록하겠다. 결국 실세 금리와 방향성이 비슷한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유가, 환율 등의 우호적 변화를 발판 삼아 3ㆍ4분기 중반 이후부터나 저점을 다져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과도한 대외 유동성 유ㆍ출입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단기 외화차입 규제를 독자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부각됐다. 은행의 선물환 매수 포지션 규제방안의 일환으로 외환은행 지점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포지션 규모를 250% 이하로 규제할 것으로 보도됐다. 일부 외국계 은행지점의 자기 자본 대비 선물환 포지션 비중이 최대 90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처로서 외은 지점들의 역할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선물환 규제시 역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강하다. 외은 지점들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로 달러공급이 위축될 경우 현물 외환시장에선 달러매수 심리가 한층 강화되고, 채권시장은 그 동안 지속됐던 외국인의 단기채 매수 유인이 축소돼 금리가 급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 2007년과 유사한 시장 혼란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외은 지점별 자본금 규모 등을 감안해 시행 시기 유예 등 세부 정책을 좀 더 준비해 부작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주 금융통화위원에선 여전히 불안한 유럽 재정위험 및 대외 경기둔화 이슈 등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리면서 지난 5월 금통위 당시의 의견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경기 및 물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점을 비춰볼 때 3ㆍ4분기까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통화승수 및 통화유통속도 등 측면에서 물가로의 파급 정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는 시기다. 즉 금리 인상은 3ㆍ4분기 중반 이후 미세 조정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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