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숨은 `진주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인터넷종목이나 업종대표주 등을 선별적으로 매수해왔지만, 최근 들어▲자본금이 적고
▲성장성이 부각되는 `스몰캡`종목들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2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8일 현재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2,361억원으로 지난 2001년 11월에 3,03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18개월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행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중소형주에 대한 매매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코위버와 하이쎌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크로바하이텍도 11.70%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소형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중소업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달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89억원에 달한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지난달 이후 리먼브러더스, 브릿지, 슈로더, 도이치뱅크 등의 외국계 기관들이 잇따라 찾았다. 이 회사 주식담당자는 “외국인들의 주된 관심사는 재무구조보다는 업종전망과 회사의 성장성이었다”며 “몇시간씩 회사를 둘러보고 직원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외국인지분은 지난달 말 1%대에서 10%선으로 급증했으며 주가도 1만1,2000원대에서 1만6,2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스몰캡 종목의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곧바로 개인들이 따라 사는 경향이 강해 주가의 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손쉽게 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이 산다고 무턱대고 따라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형 종목을 집중 공략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헷지펀드로 목표수익률을 정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일시에 매도한 후 또다른 종목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덕기 LG투자증권 해외지원팀장은 “스몰캡의 경우 외국인들이 목표수익률을 30~40%로 설정하고 있다”며 “매수와 매도가 소나기식으로 일어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