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스카이라인이 뉴욕에 버금갈 정도로 초고층화 되고 화려해 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66곳으로 이 가운데 부산이 38%인 25곳으로 가장 많다. 이는 서울의 18개 보다 많은 수치다. 인천은 9개, 대구는 8개, 경기는 4개에 그치고 있다. 가까운 울산은 2개 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층빌딩이 부산에 몰려 있는 것이다.
초고층 건물 가운데 부산 우동의 주상복합 건물인 '두산위브 더 제니스'(각각 70·75·80층)와 '아이파크'(72층) 등이 1∼4위로 상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조만간 또 다른 초 고층 건물이 부산의 스카이라인에 합류한다. 현재 부산지역에서는 '해운대 관광리조트(101층)'를 비롯해 남구 용호동의 주상복합 '더 더불유 (69층)', '해운대 월드비지니스센터(102층)' '남포동 롯데 타운(103층)' 등의 초고층 건물들이 세워질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만매립지에 조성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더 더블유(The W·조감도)'가 오는 3월 분양을 목표로 가장 먼저 삽을 뜰 전망이다. 시행사인 아이에스(IS)동서측은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내실 위주의 아파트를 완성하겠다" 며 "시행사 자체 시공으로 시공사의 몫으로 돌아갈 마진이 사라지는 만큼 분양가를 낮춰 아파트 상품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초고층 아파트인 만큼 시공 품질에 대한 신뢰도 높이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미 국내 유명 건설사에서 시공경력을 쌓은 초고층빌딩 전문 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부산의 스카이라인 경쟁에 중국 건설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중국 최대 건설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손을 잡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분양을 목표로 최근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중국의 건설업체가 국내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고층 빌딩이 높이 경쟁을 하면서, 분양가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더 더블유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5만 원 수준이다. 엘시티는 3.3㎡당 2,700만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부산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잡은 마린시티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3.3㎡당 1,600만 원대에 분양했다. 엘시티는 역대 부산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엘시티는 101층 411m 랜드마크건물 외에 882가구에 달하는 주거시설 2동이 들어선다. 84층 328m 높이다. /부산=곽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