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 대형공사 낙찰률 ‘극과 극’

정부부처 등이 발주한 대형시설공사의 낙찰률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낙찰률이 극히 낮은 일부 공사는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낙찰률이 매우 높은 공사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실시한 최저가 입찰결과 6건의 평균 낙찰률이 54.86%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계약 의뢰한 북면~원덕간 도로건설공사의 경우 예정가가 1,237억6,0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는 632억6,100만원에 그쳐 51.1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말 실시된 예정가 1,181억3,800만원의 남창~삼산도로 확장공사의 경우 53.33% 630억원을 써낸 신동아건설㈜이 수주에 성공하며 최저가 시설공사 낙찰률 50%대를 유지시켰다. 이밖에 1,500여억원규모의 괴산~연풍(2공구)도로건설공사가 53.3%선인 803억원대에서 낙찰자가 결정됐고 1,347억원대의 간성~현내 도로건설공사도 57.74%인 778억원선에서 낙찰업체가 선정됐다. 반면 올해 턴키방식을 적용해 실시한 22건의 입찰결과 대부분의 시설공사 낙찰률이 90%이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가 입찰 의뢰한 실내빙상경기장 신축 및 필승보조체육관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공사예산금액 194억원의 98.8%인 191억8,200만원에 낙찰자가 결정됐고 서울시가 발주한 청계천 복원공사 1,2,3공구 또한 낙찰률이 모두 95%에 근접했다. 또 철도청이 계약 의뢰한 보성~임성리 제2공구 철도건설공사(총예산 1,259억원)와 7공구 철도건설공사(1,322억원)가 각각 94.8%, 95%에서 낙찰자가 선정됐다. 이처럼 최저가 입찰방식과 달리 턴키방식의 경우 낙찰률이 90%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각 공사에 입찰한 업체가 소수에 그치고 있음에 따라 일부 업체들이 답합을 통해 높은 낙찰률을 유지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까지 일고 있다. 실제 조달청은 투찰률이 95%를 넘는 일부 공사에 대해 공정위에 담합조사를 요구해놓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우선 물량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저가낙찰까지 감수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입찰문화 조성을 위해 저가심의제 및 2단계 심사도입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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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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