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현지 인터뷰] "우승후 너무나 많이 변해…자만 않고 초심 기억할 것"
 |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CC(파72·652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한국인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한 박세리, 김주연이 나란히 연습라운딩을 갖고 있다. <뉴욕=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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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반짝 신데렐라는 안돼야죠"
[US 현지 인터뷰] "우승후 너무나 많이 변해…자만 않고 초심 기억할 것"
글래드스톤(뉴저지)=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CC(파72·652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한국인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한 박세리, 김주연이 나란히 연습라운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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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오픈 우승을 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3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이틀 앞둔 28일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 골프장을 찾은 김주연(24ㆍKTF)은 “이번 우승으로 인생이 많이, 빠르게 변한 것 같다”며 “반짝 신데렐라가 되지 않도록 자만하지 않고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은 이날 연습장에서 평소 친하게 지낸 박세리와 함께 몸을 풀었으며,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첫 번째 열리는 대회라서 약간은 상기되고 들뜬 모습이었다. 김주연은 대회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프리인터뷰에 참석해 올해 LPGA 최고 인기선수로 떠오른 10대 스타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식 미디어 인터뷰를 갖는 등 하루아침에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스탭과 팬들로부터 인사를 받고 사인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번 HSBC 대회에도 아니카 소렌스탐 등 톱스타 64명이 참여하는데.
-이번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매치플레이를 자주 접했지만 프로 경기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로크플레이보다는 1대 1 매치플레이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가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전 보다 좀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US 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우승한 날 저녁 2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고,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내 자신은 그리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달라졌다. 전에 몰랐던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사실 부끄럽기도 하다. 어제 새벽에는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는데, 새벽잠이 많은 나로서는 조금 힘들었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는 연습시간도 많았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연습시간이 준 것이 사실이다. 나 자신을 다독이며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할 때 박세리 선수를 ‘박 프로님’이라고 부르던데.
-세리 蹄玖?존경하고 세리 언니처럼 되는 게 꿈이다. 세리 언니 나이에 그 누구도 그 정도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박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세리 언니에 대한 예의이고 존경의 표현이다.
▦우승 후 심리적 부담감도 클 텐데.
-큰 부담감은 없다. 마음먹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샷과 스윙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좋은 스윙을 가지고 나에게 알맞은 스윙을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골프는 평상심을 잃지 않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S 여자오픈 대회의 마지막홀 벙커샷 버디는 환상적이었는데.
-사람들은 나에게 매우 어려운 샷이었다고 말한다. 컵을 지나쳤더라면 아마 그린을 넘어갔을 거라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사실 볼이 굴러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단지 홀 안에 볼이 들어가는 것만 봤다.
입력시간 : 2005/06/29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