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라톤 사상 초유의 관중 난입 불상사

올림픽 마라톤 사상 처음 관중이 레이스에 난입해 선두를 질주하던 선수를 밀치는 불상사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북동쪽 마라토나스타디움에서 출발해 아테네 시내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남자 마라톤 42.195㎞ 레이스 도중 한 관중이 37㎞ 지점에서 코스에 난입해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를 밀쳤다. 리마는 35㎞까지 1시간50분9초를 기록해 2위를 달리던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 28초 앞서 있었다. 그러나 전통 복장을 입고 등에 뭔가 글귀를 적은 한 관중이 리마를 따라오더니인도 쪽으로 확 밀쳐버렸고 리마는 밀려 넘어졌다가 간신히 다시 코스로 돌아왔으나페이스가 흐트러진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리마는 뒤쫓아오던 발디니에게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2시간12분11초로 골인해 3위에 그쳤다. 코스에 난입한 문제의 관중은 뒤따라오던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나 신원은 아직확인되지 않고 있다. 20㎞ 지점까지 2위권을 유지하던 발디니가 30㎞ 이후 빠른 스퍼트로 선두권으로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이 관중의 행동이 마라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대해서는 쉽게 판정하기 어렵지만 난입 사태 직후 선두가 뒤바뀌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지난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일부 관중이 메인스타디움 트랙에 난입한 적이 있지만 선두가 스타디움에 들어오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서 리마의 질주를 지켜보던 브라질 취재진은 "1등을 도둑맞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육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처음 있는 사태라 레이스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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