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체율 43%…예상넘는 '메가톤급'

親李 13명·親朴 10명·중립 2명 분류<br>공심위 "참신한 인재 기용으로 새바람"<br>朴측 강력 반발…공천갈등 최대 고비

안강민(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13일 밤 영남 지역 공천 결과를 당사 기자실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3일 예상보다 큰 폭의 ‘영남 물갈이’를 단행하면서 메가톤급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공심위가 발표한 명단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희태 의원을 포함, 27명의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단순 분류상으로는 친이(親李) 의원이 13명, 친박(親朴) 의원이 10명, 중립 2명 정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물갈이 폭이 워낙 큰데다 특히 박 전 대표 측 ‘심장’을 겨눴다고 해석돼 당내 공천 파동은 고비를 맞게 됐다. ◇영남권 대폭풍, 쇄신 시도… 박근혜계 ‘쑥대밭’=공심위가 확정한 교체율은 무려 43.5%.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영남권에서 인재들을 대거 기용해 총선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수의 대명사였던 정형근 의원 등이 탈락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권 교체와 함께 당 정체성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돼 박 전 대표 측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그간 김 의원은 계파 간 대립에서 박 전 대표 측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공천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다. 박 전 대표의 경선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과 유기준ㆍ박종근ㆍ김기춘ㆍ엄호성 의원 등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물론 5선 의원으로 이 대통령 선거캠프의 핵심이었던 박희태 의원과 안택수ㆍ권철현 의원 등 영남의 거물급 친이 인사들도 대거 탈락했다. 또 박 전 대표 측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최경환 의원과 허태열ㆍ서병수 의원 등 적잖은 친박 의원들은 살아남아 공천을 주도한 이 대통령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명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 갈등 최대 고비=명단 발표로 한나라당 공천 갈등은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측이 조직적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응 방향에 따라 당 내분 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설 경우 총선을 목전에 두고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이 승복할지도 미지수다. 이미 박 전 대표 측 낙천자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무소속 세력화 움직임에 이들의 반발이 합쳐질 경우 영남은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접전지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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