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추가 하락 가능성 낮다

실적 확인 땐 주가 우상향… 애플처럼 반토막 우려는 과도


삼성전자가 연일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지난해 애플처럼 반 토막 수준까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수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17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22%(3,000원) 내린 13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4일 150만원에서 지난주 130만원대까지 1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지난주 금요일 연속 6거래일 하락 후 소폭(0.88%)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하며 주가가 다시 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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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관들로부터 '혁신이 없다, 수익성이 우려된다'는 소리를 들으며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애플 주가 하락의 초기 흐름과 비슷하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5 출시 전후로 이 같은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705달러에서 38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쳤고 현재는 43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시 애플과 현재 삼성전자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가가 애플처럼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시 애플은 실제로 스마트폰 출하량과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조정은 하이엔드(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이 더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지 실제로 출하량과 수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애플과 달리 커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도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팔고 나간 외국계의 자금이 단기투자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2년에서 3년 정도 수익을 보고 들어오는 장기펀드들이 나갔으면 우려가 컸겠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간 돈은 단기 외국계자금인 걸로 알고 있다"며 "실적이 확인되면 주가는 다시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을 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돼 향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애플도 주가가 싸지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매입 의사를 밝혔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07년 이후 자사주를 한 번도 매입하지 않았다"며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44조원에 육박해 자사주매입과 같은 이벤트가 나온다면 주가는 급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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