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는 찜찜해

"정기 세무조사라지만..."이헌재 재경부장관이 22일 "이번 정기세무조사가 특별사안에 대한 조사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재계는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나 세무당국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기 문이다. ◇현대=최근 경영권다툼을 벌이면서 '황제식 경영'의 전형을 보여준데다 공정위에서 밝힌대로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구조조정위원회가 증자자금을 강제할당한 혐의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증자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구, 정몽헌 회장의 계열사 지분 변동과정이 타깃이다. 이와관련, 지난해 인천네철에 합병된 강원산업에 대해 주식이동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삼성은 크게 두가지 현안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삼성자동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삼성생명 지배권 문제다. 특히 당초 정부가 삼성자동차 투자실패와 관련해 '사재출연'방식을 제시했지만 삼성생명 상장과 결부되면서 오히려 이회장과 재용씨의 지분이 10%에서 26%, 2.5%에서 20.7%로 크게 증가됐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아들 재용씨가 에버랜드의 지분을 확대한 '우회 증여'의혹, 재용씨가 제일기획,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재산과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게 된 과정이 집중 조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LG 및 SK=정부의 핵심사업 집중정책과 관련, LG는 정보통신, 에너지, 화학 등으로 SK는 정보통신, 금융, 에너지 화학 등으로 전문화를 적극 추진해왓다.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이들은 현대, 삼성과는 달리 "특별한 사안이 없는 정기조사에 그칠 것"이라며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LG의 경우 데이콤 인수과정, LG화재 계열분리 과정등이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입력시간 2000/04/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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