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ㆍ고령화가 바로 눈앞에 닥친 현상으로 다가왔다. 아이 기르기 빠듯한 생활형편 탓에 결혼 적령기도 늦어지고 아이도 늦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고령인구의 사망률은 줄고 있어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뛰어넘은 일본처럼 머지않아 인구의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제기된다.
◇인구증가… 10년 전의 절반에 그쳐=24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7만6,052명으로 전년보다 1만7,419명이 줄었다. 또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1,301명에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4만5,771명으로 보건의료의 발달 등에 힘입어 46명이 줄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72명이다.
결국 출생자도 줄고 사망자도 줄면서 자연증가 인구(출생자 수-사망자 수)는 23만281명에 머물렀다. 이는 10년 전인 94년(48만13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현재 수준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른 셈이다. 통계청 김동회 과장은 “장기 추계로 자연증가 인구는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면서 출산모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출산모 평균 연령이 30대로 진입하면서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 아이를 낳는 비율이 72.0%로 전년의 72.6%보다 낮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결혼한 부부의 81.5%가 2년 내 첫 아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최고령층 사망자 수 급격히 줄어=고령층 인구의 사망률이 급격히 줄면서 인구노령화는 더욱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인구 1,000명당 사망률(조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평균 0.6명이 줄어든 5.6명, 여성은 0.3명이 감소한 4.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0대 이상의 최고령층일수록 사망률 감소폭이 커 노령화의 급진전을 예고했다. 2000년의 경우 75~79세의 조사망률은 56.8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7.6명으로 10명 가까이 줄었다. 80~84세의 조사망률 역시 5년 만에 96.7명에서 83.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언제 쓰러질지 모를 ‘위험한 세대’는 40대에서 50대로 넘어왔다. 2003년까지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남성 연령층은 40대였으나 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50대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령대별 여성 사망률에 대한 남성 사망률의 비율은 50대가 2.98배로 가장 높았고 ▦40대 2.77배 ▦60대 2.55배 ▦30대 2.12배 ▦20대 1.96배 순으로 조사됐다.